협상을 하던가 오로지 같이 죽는 것 뿐
빌게이츠나 스티브 잡스 할아버지가와도 가격 인하 외에는 답이 없다.
이번에 기존에 가맹된 게임들 관리좀 할 겸 각 게임사 홈피를 돌아다니다보니 정말 열불이 나서 참을 수가 없네요.
게임사들은 전국 2만여개의 피시방을 상대로 별의 별 마케팅을 다하고 있습니다. 마케팅이야 자신과 협력업체들의 자원을 활용해서 잘 꾸려나가면 이익을 극대화 할 수 있는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게임사들은 PC방을 대외적으로 협렵관계(라고 쓰고 노예라고 읽는다.)라고 하지만, 그들이 진행하는 마케팅을 보면 99% 자신들에게만 이익이 가는 것이라 이겁니다.
최근 한게임에서 런칭한 C9 마케팅을 예로 들어 볼까요?
지금 C9은 오픈베타 테스트를 기념으로 피시방 업주를 상대로 설치 이벤트를 진행중입니다.
30대 이상 설치시 라면 1BOX 증정 + T팩 시간 50시간 충전
무상 AS기간이 종료된 후 삼성, LG, 삼보 등 대기업 PC 서비스 센터에 가셔서 소프트웨어(정품 윈도나, 복구영역 재설치등) 설치해달라고 요청해보세요 얼마 받을까요? 대략 최소 1만원에서 많게는 3만원까지 받습니다. 그런데, 최소 30대 설치를 꼴랑 라면 한박스로 떼우겠다?
전화로 영업사원한테 그 이야기 듣고 그딴거 필요없으니 와서 직접 설치해주고 가라고 했습니다.
"너네가 이 겜 설치하면 100만원을 버는데 설치 안하면 70만원 밖에 못 벌 수 있다. 어쩔래?" 라고 게임사에서 반문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현실적으로 게임사에서 직접 모든 피시방을 돌아다니며 설치해주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생각해보니 유료 과금을 무지막지하게 올린다면 가능은 할 수 있겠네요.)
네, 그럴 수 있습니다. 설치를 안해서 수익이 적어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다행히 이번에 C9가 상당히 많은 편이네요) 하지만 한 두 대도 아니고 피시방 전체에 모두 설치할려면 최소한 반나절 이상 걸리는 걸 꼴랑 라면 1박스로 떼우려 것이 웃긴겁니다.
배너 및 포스터도 그렇습니다. 설치했더니 배너랑 포스터 붙이라고 택배로 보내줬네요. 붙이든 말던 이건 업주 마음입니다만, 사이트내에 코딱지 만한 배너도 월 몇 십만원에서 비싸면 몇 백만원씩 받으면서 공짜로 피시방에서 홍보하시겠다? 웃기지도 않습니다. 다행히 요즘은 포스터 안붙이고 있는 피시방도 많이 늘어나긴 했네요.
가끔씩 영업 사원이 직접 와서 포스터 들고오면 제가 커피 한 잔 드리고 웃으면서 이야기 합니다.
"이거 붙이면 광고료는 얼마씩 들어옵니까?"
여기서 의문이 생깁니다. 주는게 있으면 받는게 있어야 공생관계라고 초중고 수업시간에도 배웠을 겁니다. 게임사들은 피시방이용해서 거의 무료수준으로 광고도 하고 수익도 내는데 피시방에는 어떤 이익을 돌려주는 걸까요? 해당 게임을 이용한 "수익의 극대화를 위해 노력합니다" 같은 공무원용 PT 용어 말고 실질적으로 주는 이익이 무엇입니까?
다시 한 번 생각해 봅니다. "수익의 극대화"를 위해서 피시방 업주들은 게임사와 가맹을 하고 월 정액 혹은 시간 단위의 종량제 등과 같은 가맹 비용을 지불합니다. 이미 업주들은 게임사와 함께 수익 극대화를 몸소 실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사는? 피시방에게 부가적인 행동을 요구하면서 그에 대한 댓가는 해주지 않습니다.
주객이 전도 된 것입니다. 게임사는 피시방에게 게임을 납품 하면서 "갑"의 행동을 하고 있고 피시방 업주들은 생존과 직결된 문제로 인해 울며 겨자먹기로 "을"의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피시방은 게임사에게 있어서 "갑"입니다. "갑"도 그냥 "갑"이 아닌 큰 힘을 가지고 있는 "슈퍼 갑" 임에도 피시방은 게임사에게 끌려다니고 손님들에게 치이고있습니다.
신규 게임 실치 요청(이라고쓰고 강요라고 읽음) -> 라면이나 커피 한박스로 미리 불만 잠재우기 -> 사장님들 우왕ㅋ굳ㅋ
그래서 우리도 실력행사를 통해 게임사를 압박하고 있지 않느냐? 서버가 불안해서 서비스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인문협과 같은 피시방 대표자들이 게임사에 항의 방문에서 보상 받아내지 않느냐? 라고 몇몇 피시방 사장님들은 반문 할 것입니다.
하지만, 보상의 수준이 단순히 사용시간이 늘어나는 것에 한정되어 있는 것을 생각해보세요. 게임사 손실은 모기에 물리는 수준도 안됩니다. 전국의 모든 가맹 피시방에 보상해주면 꽤 크지 않겠냐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게임사에게 장부상 금전적 손실은 0입니다. 단순히 프로그램상에서 몇가지만 수정해주면 되니까요. 물론 그동안의 매출 평균으로 치면 사고가 일어난 해당 월에는 매출 하락이 일어나지만, 게임사는 신경도 안쓸겁니다. 왜일까요? 게임사들은 앉아서 요금제 플랜만 새로 바꾸면 손실 매출 가만히 앉아서 매꿉니다.
전국 모든 피시방 사장님께서 한 번에 일치단결해서 작정하고 달려들지 않는 이상 게임사는 사장님들 그냥 적당한 보상으로 적당히 달래주고 추후 가격인상으로 손실 보상 받으려 할 겁니다. 사장님들의 전국 일치단결은 지금까지 했던 전례를 생각하면 절대 불가능한 일입니다.
과거 아이온 가맹비용 인하를 요구하며, 프리우스 밀어주기하다가 넷마블에 뒷통수 제대로 맞은 사건 기억하실 겁니다. 나중에 넷마블이 유료화 전환해서 어떻게 했습니까? 잠깐 프리우스 예약 결제 할인해준것 통합정량제 인기 없는 게임 끼워팔기로 개별가맹하면 가맹비용이 비싼 정책을 시행, 실질적으로 프리우스 가맹 비용을 올려 버렸습니다.
게임 오류 -> 항의 -> 약간의 보상 -> 잠잠해짐 -> 적당한 시기에 가맹비용 인상 -> 게임 오류
악순환의 연속입니다. 느끼시는 것 없나요? "갑" "을" 관계도 아니고 협력사도 아닙니다. 그냥 노예입니다. 힘없고 단결도 안되서 그냥 피만 쪽쪽 빨리는 구조입니다. 게임사에게만 빨리나요? 가격 경쟁으로 시간당 500원과 같은 말도 안되는 가격으로 손님들에게 봉사하고 있습니다. 피시방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설립된 협회는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조차 못하고 헛다리만 계속 짚고 있습니다. (추가로, 요즘에는 협회에서 금연법 반대한다고 서명 받지요? 그런데. 금연법 반대 관철이 기적적으로 성공한다고 해도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똑같습니다. 그냥 계속 노예 생활 해야합니다. 게임사 과금땜에 힘들다고 피시방 이용 고객에게 호소해도 마찬가지입니다. 피시방은 대중교통과 같은 필수 소비재가 아니기 때문에 신경도 안쓸겁니다.)
게임사와 싸우면 안됩니다. 싸워봐야 계란으로 바위 치기입니다. 법이 도와주지 않는 이상 무조건 100% 질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시간당 최저 요금이 법에 명시되어 있지 않은 이상 어떤 법이라도 전담 법률팀 까지 있는 게임사는 교묘히 다 피해갈겁니다. 개개인이 운영하는 피시방은 무조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길 생각하지 마세요. 발악 할 수록 더 절망감만 커질뿐입니다.